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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팁/플레이 환경 구축

[플레이 환경] 하이얼 소형미니냉장고 46L (HRT48MD)

by 이민결 2020. 9. 17.

하이얼 소형미니냉장고 (HRT48MD)

컴퓨터 근처에 냉장고를 두고 싶어서 하나 사봤다. 사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다. 삼성 미니냉장고를 살지, LG 미니냉장고를 살지, 아니면 지금과 같은 중국 제조업체의 미니냉장고를 살지. 그런데 가격 때문에 이걸로 결국 결정했다. 

일단 냉장고 가격만 말하자면 LG, 삼성, 중국 순이다. LG가 가장 비싸다. LG 혼자 20만원대 가격이고, 삼성은 약 15만원 근처, 중국은 9만원 근처다. 솔직히 가격 생각하면 중국 제조업체의 미니냉장고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국내 가전 업체가 중국 지위보다 높다해도 미니냉장고 하나 사는데 20만원 투자할 사람은 없다. 

여하튼 그렇게 결정을 해서 구매했고 느낀 점은 미니냉장고는 계륵이라는 점이다. 

일단 내가 미니냉장고를 사고싶었던 이유는 공유하는 냉장고가 쓰기 싫었기 때문이다. 내가 음료를 사놨을 때 누군가가 먹을 수도 있다. 나만 먹고 싶은 고기를 누군가가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음료도 시원하게 보관하고 싶었고 이런저런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바람을 미니냉장고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일단 미니냉장고는 우리의 생각(기대)보다 더 크기가 작다. 46L인데, 7리터 고양이 모래 6개가 보통 한 세트인데 그 한 세트 구매하면 오는 박스 크기 정도의 용량이다. 라면박스 정도의 부피란 얘기다.

용량이 얼마나 작은지 이해가 되는가? 

위 사진을 한 번 봐라. 밑 칸에 빙그레 바나나 우유가 있다. 저걸 3단 정도 밖에 못 쌓는 높이다.

그리고 냉장고 뒤에는 모터 같은 게 있는데 그게 또 공간을 차지한다. 버스 바퀴 부분은 다리를 쪼그려 앉아야하듯이 냉장고 뒷 부분도 저렇게 툭 튀어나와있다. 이건 LG 미니냉장고를 사용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미니냉장고 공통적인 문제다.

차라리 직사각형이면 그나마 괜찮을 텐데, 뒤에 차지하는 공간과 그로 인해 공간을 분리해둔 부분 때문에 뭘 보관하기가 참 애매하다. 그리고 냉장고랍시고 냉동 기능이 있는 듯이 (모든 냉장고가) 표시해두는데, 저기 있는 얼음을 얼릴 수 있을 것처럼 만들어둔 공간도 냉장실이지 냉동실은 아니다. 물론 다른 부분보다야 조금 더 차갑게 들어가겠지만 그렇다고 냉동이 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얼음이 안 언다)

차라리 저게 없는 게 더 나았을 텐데 싶다.

그런데 이 디자인을 LG, 삼성, 하이얼 등 모든 냉장고에서 채택하고 있다. 

그나마 이를 벗어난 디자인은 코카콜라 미니냉장고라고 치면 나오는 냉장고다. 이게 그나마 디자인적으로 공간활용적으로 깔끔해보인다. 물론 이건 내가 사용해본 게 아니라 직접 사용하면 또 다를 수 있는데, 여하튼 지금 내가 생각하기엔 이게 제일 괜찮은 듯 싶다. 하지만 이건 용량이 같으면서 LG 미니냉장고보다 더 비싸다. 30만원대.

여하튼 코카콜라 냉장고처럼 컨셉을 제대로 잡은 냉장고가 아닌 이상, 미니냉장고 자체가 디자인적으로 문제가 많다.

LG 냉장고라고 달라지는 것도 없고, 삼성 냉장고라고 달라지는 것도 없다. 단지 LG 냉장고는 A/S, 기사 설치의 편의성과 외형에서 살짝 조금 더 고급스러워보일 뿐이고, 삼성 냉장고는 A/S, 기사 설치의 편의성이 있을 뿐이다. 하이얼은 국내 업체의 제품은 아니다보니 자가 설치를 해야하고 A/S도 믿음직스럽지 못 할 뿐이다. 거기서 나오는 가격 차이라고 보인다.

 

때문에, 미니냉장고를 왜 사용하고 싶은지 정확히 생각해야 한다.

주방의 대형 냉장고에 넣을 식료품을 동거인과 분리해서 보관하고 싶다는 이유로 미니냉장고를 사는 건 비추다. 이걸 비추천하는 이유는, 존나 귀찮기 때문이다. 만약 소고기를 따로 보관한다고 해보자. 그럼 주방에서 요리를 할 때 만약 소고기를 안 가져왔으면 다시 방으로 와서 가져와야 한다. 동선이 개판이다. 치즈를 따로 보관해도 라면에 치즈 하나 넣어볼까 싶으면 방까지 와야한다. 현자타임 엄청 느껴진다. 왜 이러고 있지? 싶어진다. 이런 목적이라면 냉장고 자체를 사면 안 된다. 분리하기가 어렵다. 

만약 방에 에어프라이어를 놓고 편하게 냉동을 필요할 때 해서 먹고 싶은 거라면, 이 또한 비추다. 일단 아까 말했다시피 미니 냉장고는 "냉동" 기능이 없는 냉장고다. 하지만 냉동 식품은 보관상의 이유로 냉동실에 놔둬야한다. 이 말은, 결국 냉동실이 있는 냉장고를 사야한다는 얘기다. 그리고 냉동은 생각보다 크기가 크다. 치킨너겟 1kg 2개만 넣어도 미니 냉장고 윗 칸이 빡빡해진다. 왕만두 2.4kg 하나 넣으면 못 넣는다. 이런 식으로 냉동 관리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거다. 여하튼 냉동 식품을 편하게 먹으려고 사는 거라면 미니냉장고가 아니라 제대로 된 냉장고를 한 대 더 사는 게 옳다. (그리고 하나 팁을 주자면 만두는 에어프라이어 돌리는 거보다 쪄먹는 게 맛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주방에 가서 쪄먹는 게 훨씬 맛있다는 건데, 그래서 에어프라이어도 방에서 쓸 일이 별로 없다)

이 두 개만 고민해봐도 이미 냉장고 살 이유는 거의 없어졌다.

그럼 딱 하나의 이유만 남는다. 음료를 시원하게 보관하기 위함이다. 디자인 문제 때문에 아름다운 적재에 문제가 있는 건 맞으나, 그래도 9만원 정도하는 가격을 생각하면 (30만원 코카콜라 냉장고랑 비교하면) 뭐 못 쓸 정도는 아니다. 음료는 어느 정도 시원하게 유지가 된다. 딱 이 정도의 쓰임밖에 없다.

우리 주변에 보면 코카콜라 30개씩 쌓아두고 물처럼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딱 그런 사람을 위한 제품이 미니냉장고다. 그 외의 사람에겐 미니냉장고는 거의 필요없다. 

 

아 그리고 미니냉장고의 냉기 수준에 대해 짚고가자면

미니냉장고는 전부 직접냉각방식이다. 그러니까 벽면을 차갑게 해서 내부 온도를 유지시키는 건데, 전기세가 덜 든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직접냉각방식은 시원하지가 않다. 공기가 순환되지 않고 벽면 위주로 차갑기 때문에. 내가 미니냉장고 써보고 느낀 건데, 어느 정도의 시원함이냐면 우리가 그 마트에 가면 채소칸이나 우유 등을 전시한 코너가 있지 않나? 딱 그 정도로 유지된다 시원함이. 딱 그 정도다. 

그리고 직접냉각방식은 미니냉장고와 같은 제품이나 "김치냉장고"에 사용한다. 김치냉장고가 온도가 생각보다 그렇게 안 높지 않던가? 그리고 김치냉장고 중에서 듣보 브랜드의 가격을 보면 미니냉장고 가격 X 부피 N배 차이 = 김치냉장고 가격 이런 식이더라. 그러니까 우리는 작고 꾸진 김치냉장고를 하나 사는 거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그러니까 항상 음료를 시원하게 먹고 싶어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미니냉장고는 사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저 거지같은 얼음칸 없었으면 그나마 나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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