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엔터 더 건전

[엔터 더 건전] 플레이 후기, 그리고 공략 팁

by ㅁㄱ 2020. 8. 22.

후기

엔터 더 건전 업적 100% 달성으로 정말로 더 이상 게임 켤 일은 없다. 못 해본 건 쥐갈 3페이즈 클리어 밖에 없는 듯. 3페이즈 2라운드까진 가는데 3라운드에서 매번 실수해서 죽는다. 공략 제대로 외우고 하면 되는데 그렇게까진 하기 싫어서 대충대충 될 때마다 도전했더니 항상 3페이즈 3라운드에서 패배. 

몇 년 전 친구에게 선물받은 게임이었는데 이걸 최근 몇 달 간 뽕을 뽑다 못 해 거덜내버렸다. 

일단 느낀 점은, 엔터 더 건전은 욕 할 만한 게임이라는 점이다. 일단 나도 첫 클리어 하기 전까지는 욕을 엄청 많이 했다. 로그라이크 장르를 그 전까지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왜 3층에서 죽었는데 자꾸 1층에서 해야하는지 납득하기 어려웠다. 3층까지 가봤다고 1층을 또 무난히 깰 수 있는 게 아닌데, 1층에서 자꾸 죽어야 3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기 때문에 진짜 짜증났다. 3층에서 다시 시작하면 금새 적응하고 게임 클리어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자꾸만 1층에서 해야하니 열 받더라.

일단 게임 설계 자체가 잘못된 부분이 있고 유저 특성이 문제인 부분도 있다.

유저 특성이 문제되는 건,

대부분의 유저가 로그라이크 장르를 많이 접해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로그라이크 장르에 대한 이해가 낮기 때문에 1층부터 다시 플레이 할 때마다 불합리함을 느끼고 세이브 버튼을 찾는다. 

그리고 엔터 더 건전은 동방 프로젝트 같은 탄막류 게임이라는 점이다. 오락실에서 탄막류 게임을 많이 접해본 유저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유저는 탄막류 게임을 즐겨하지 않는다. 즉, 탄막류 게임을 즐겨하지 않던 유저가 엔터 더 건전에서 처음으로 각 잡고 탄막류 게임을 즐긴다. 

이 두 부분의 문제는 솔직히 게임 설계보다는 유저의 이해도 문제다. 

이는 하스스톤이 정규와 야생으로 나뉘던 몇 년 전을 생각해보면 된다. 당시 TCG에서 기존의 카드를 못 쓰게 만들고, 새로운 카드를 쓰게 만드는 룰은 당연한 룰이었다. 하지만 하스스톤은 오픈한 지 오래된 게임이 아니었고 그러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 않았는데, 그제야 정규와 야생으로 나누려고 했다. 유저들의 반발이 장난이 아니었다. "내가 산 카드를 왜 쓰레기로 만드냐"가 주된 이유였다. 반면 유희왕 같은 TCG를 즐겨하던 유저는 오히려 반발하지 않았다. 당연한 거라고 오히려 쉴드를 쳤다. 기존의 관행을 알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관점의 차이였다. 

엔터 더 건전을 하는 유저도 로그라이크 장르를 즐겨한 유저였다면 그렇게까지 화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엔터 더 건전의 난이도가 높은 이유는 탄막류 게임이기 때문이다. 평소 동방 프로젝트와 같은 게임을 즐겨하던 유저였다면 탄을 피하는 실력이 있었을 테니 게임 난이도가 낮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탄막류 게임을 안 하던 유저가 엔터 더 건전에서 처음으로 탄막 게임을 하고 있었으니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러니 게임을 하다 화가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문제는 유저의 이해도 문제다. 

 

그런데 게임 설계가 잘못된 부분도 있다.

난이도 측면에서 문제가 조금 있다. 

엔터 더 건전은 3층 보스가 제일 어렵다. 3층 보스는 탱크가 그나마 쉽고, 종 치는 친구와 해골바가지는 플레이타임 70시간 넘어서도 노히트 클리어가 잘 안 되던 친구들이었다. 플레이타임 150시간 넘는 지금도 종종 맞는다. 

내가 평가하는 난이도는 6층 리치에게 가는 길 > 쥐갈공명 2페이즈 > 6층 보스 리치 > 3층 보스 > 4층 보스 불기둥 > 5층 보스 하이드래건 순이다. 

이렇다보니 건린이 때는 3층까지 겨우겨우 왔는데 3층 보스에서 죽는다. 3층 보스가 제일 어려우니 3층에서 자꾸만 죽는다. 3층 보스에서 계속 트라이를 한다. 아직 4층, 5층이 남았다던데 3층에서 이렇게 어려우면 이 게임을 내가 깰 수 있는 걸까? 하는 의심이 무럭무럭 자란다. 

그런데 여기에 또 문제가 있다. 하필이면 4층부터 일반방의 패턴이 바뀐다. 1, 2, 3층은 유사한 느낌이지만 4층부터 크게 확 바뀐다. 4, 5층은 유사하지만 3, 4층은 너무 다르다. 

정말 노력해서 3층을 겨우 깨서 4층에 가면 4층 일반방에서 자꾸 죽는다. 일반방의 패턴이 바뀌었으니까. 일반방에서 잘 풀리고 4층 보스에서 죽어야 내가 발전했구나 또 4층 보스에 도전하자 라는 마음이라도 가질 텐데 4층 일반방 패턴이 변해 익숙하질 않으니 3층에서 죽자사자 올라와서 4층에서 금새 죽으니 허탈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허무하게 죽고 또 3층 보스 깨려고 똥꼬쇼 해야하는데. 그리고 4층 일반방 패턴 겨우 익숙해져서 보스가면 또 보스 패턴 익힌다고 계속 죽어야 한다. 그럼 또 3층 또 도전해야하고.  

엔터 더 건전은 탄막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가 탄막 패턴을 익혀야한다. 그러니까 봤던 걸 계속 시도해서 눈에 익어야 잘 피하게 된다. 그런데 3층은 1-5층 보스 중에 가장 어렵고, 가장 어려운 보스를 깨고 4층에 가면 4층은 패턴을 새로 익혀야 하니 금새 죽고 또 거지같은 3층 보스를 어렵게 트라이 해야하고, 겨우 4층에 올라가서 또 4층에서 죽어야 한다. 

이 구간이 진짜 꼬접 절대적인 구간이다. 여기서 뭔가 내가 나아간다는 기분을 전혀 못 느낀다. 빡침만 올라온다. 진짜 거지 같은 구간이다. 이 3-4층 구간 설계가 잘못되도 너무 잘못됐다. 정작 4층까지 익숙해져서 4층 보스를 깰 수 있을 정도가 되면 하이드래건은 문제없이 잡는다. 5층이 왜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총을 하나하나 해금해야 하는데, 이게 해금된 총이 적은 초보 때는 개쓰레기 총만 나온다. 엔터 더 건전은 템빨 게임이라서 템을 잘 먹어야 하는데 초보 때는 쓰레기 템만 나오니 잘 풀릴 리가 없다. 그러니 3층에서도 더 힘들다. 그런데 3층에서 계속 머리 깨지면서 같은 구간을 반복하면서 파밍이 되면 좋은 템이 슬슬 늘어나면서 깨기 쉬워지는데, 많은 사람이 여기까지 도달을 못 하고 접는다. 

당신이 만약 건전을 하기로 했다면 30시간 정도는 계속 도전할 생각을 하고 해야만 한다. 만약 잘 안 풀린다고 꼬와지는 사람이면 이 게임을 하지 않는 걸 추천한다. 나중에는 게임이 쉬워지지만, 아니 쉬워지다 못 해 진짜 개쉬워지지만 처음 20시간 동안은 정말 자신과의 싸움이다.

 

소소한 팁

캐릭터는 사냥꾼, 해병이 좋다. 나중에 익숙해지면 파일럿이 패시브와 액티브 때문에 초반에 파밍하기가 좋아서 선호하게 되는데, 초보일 때는 사냥꾼과 해병이 제일 무난하다. 

상점에선 열쇠 사는 게 가장 이득이다. 

열쇠가 부족할 땐 갈색 상자, 남색 상자는 거르는 게 낫다. 열쇠가 여유롭다면 다 여는 게 좋다. 

상자를 열 땐 한 대 쳐보고 여는 게 좋다. 흉내쟁이일 때도 열쇠가 차감되기 때문이다. 

윈체스터(4개 과녁 맞추는 거) 게임을 할 때 왁스날개 같은 공중부양 템이 있다면 안으로 들어가서 눈 앞에서 쏠 수 있다.

엔터 더 건전이 너무 좆같고 힘들다면 무지개런을 하면 좋다. 게임을 20시간 정도 했다면 무지개런 NPC를 구했을 확률이 높다. 정말로 게임이 개같을 때엔 꼭 억지로 힘들게 플레이하지 말고 무지개런으로 편하게 게임해도 된다. 그건 도망치는 게 아니다. 무지개런으로 양학하고 다니면 게임 할 맛 난다.

6층은 보스 리치보다 6층 일반방이 더 어렵다. 어려운 이유는 샷그럽 쓰는 몹 지분이 5할 이상이다. 

엔터 더 건전은 템빨좆망겜이니 너무 자책하지 않길 바란다. 왕관의 총 + 대공포탄 + 자동 유도탄환 + 석상 25% 데미지 + 저주받은 총탄 같은 조합의 스팩을 보유하게 된다면 똥손이라도 드래건까진 클리어할 수 있다. 가만히 서서 탄만 쏘면 모든 게 작살난다. 

엔터 더 건전 하이드래건
엔터 더 건전 하이드래건 첫 클리어

 

진짜 팁

진엔딩(6층 보스), 진엔딩의 진엔딩(건슬링거) 안 해도 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