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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게 감상

[에로게] 잊을 수 없는 한 순간의 기억 - 사랑×친애 그녀(2015)

by ㅁㄱ 2021. 7. 21.

사랑×친애 그녀(2015)

우린 타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

말하지 않으면 모를 수밖에 없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언제 떠나갈지 알 수 없다. 좋아한다고 졸졸 따라다니는 히로인은 만화 속에만 있지, 현실에서는 좋아해도 졸졸 따라다니지 않는다.

사랑×친애 그녀(이하 코이카케)는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작품이다.
평범한 에로게와 달리 색다른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철저히 주인공 시점으로 진행된다.

현실의 연애처럼 세나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대화를 하지 않는 이상 알 수 없고, 그런 상황에서 피어나는 자기중심적 생각과 오해가 이야기의 중심에 조용히 자리 잡혀있다. 세나도 복잡한 사정을 가진 또 하나의 주인공이었고,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살아 숨 쉬는 캐릭터였다.

 

코이카케는 개인의 경험과 감성에 따라 평이 극과 극으로 갈린다.

풋풋했던 어린 시절의 감성이 얼마나 기억에 깊게 새겨져있느냐에 따라 평가가 갈린다.
코이카케는 플레이어의 경험에 지나치게 의존하니까.

하지만 다들 첫사랑의 추억이 없진 않을 거라고 믿는다(짝사랑이라도).

코이카케는 어리고 서툴렀던 첫사랑의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어렸을 적 좋아했던 사람에 대한 기억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첫사랑이 없어도 충분히 작품에 몰입할 수 있다.

단지 코이카케를 플레이하며 얼마나 어린 시절의 감정을 자극받았는지에 따라, 에로게에서 현실적인 전개를 받아들일 수 없는지에 따라 평가가 갈릴 뿐이다. 

 

내가 최고로 꼽는 장면은 어릴 적, 바다에 같이 가는 장면이다.

사랑×친애 그녀(2015)

지금은 금방 갈 수 있는 장소지만 어린 시절 멀다고 느껴진 장소였던 바다.
좋아하는 사람과의 일탈이라는 두근거림.
혼자만 귀가당했을 때의 초조함.

그런 달콤쌉싸름하면서도 특별한 감정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발매 직후에도 말이 많았지만, 지금까지도 플레이어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이유가 있다. 세나라는 또 다른 주인공과의 연애를 그려낸 점을 나는 좋아하지만, 굳이 에로게라는 장르에서 시도했다는 점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사랑×친애 그녀(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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