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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게 감상

[에로게] 최고의 에고, 사랑 - 종말의 하늘 리메이크(2020)

by ㅁㄱ 2021. 5. 21.

최고의 에고, 사랑 - 종말의 하늘 리메이크(2020)

3대 전파게로 유명한 "종말의 하늘"은 1999년 8월 27일에 발매된 작품인데,
작년 스바히비 10주년 특별판과 함께 종말의 하늘 오리지널과 동봉되어 발매되었다.

종말의 하늘(1999)을 플레이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스바히비와는 다른 맛이 있는 괜찮은 게임이었다.

항상 나오던 철학적인 요소도 흥미로웠고, 
스바히비와 달리 정해진 분량을 담백히 그려낸 점도 좋았다.

스바히비의 원안이 되었던 종말의 하늘이기 때문에,

오랜만에 볼 수 있는 캐릭터도 있었고 새로 추가되거나 변경된 캐릭터도 있어 흥미로웠다. 
특히, 중요인물인 마미야 타쿠지의 성우는 변경되지 않고 다른 성우는 모두 변경되었는데 이게 또 잘 어울려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요코야마 야스코 파트였는데, 
진주인공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스토리의 깊이와 전개가 인상깊었다.

한 눈에 반하여 진정으로 사랑에 빠진 사람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 
사랑하는 이가 행복해지기만을 바라는 제멋대로의 생각이 그녀를 완성시켰다.

요코야마 야스코의 인생은 밑바닥이었고, 
밑바닥이 차가운 만큼 사랑의 존재를 부정해왔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의 오빠를 구하면서 자신의 인생에도 사랑이 가득 차있었다고 깨닫는다.
타인을 향한 맹목적인 그녀의 사랑은, 진흙탕 같은 인생 속에서도 순수하게 빛나고 있었다.

최고의 에고, 사랑 - 종말의 하늘 리메이크(2020)

종말의 하늘 오리지널의 무언가를 기대하기보다는
스바히비를 좋아했던 팬을 위한 작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전작에 비해 철학적 접근과 광기의 연출이 많이 줄어버린 건 아쉬웠지만,
생각치 못 한 보석의 발견과 축복받은 삶을 행복하게 살라는 스카지의 메시지는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요코야마 야스코는 모든 면에서 미소녀 게임적 맥락의 여주인공의 금기를 범하고 있지만, 그 맥락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가장 우직하게 사랑에 대해 말하는 것이 허용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아마 앞으로도 내 작품에서 그렇게 사랑에 대해 말하는 캐릭터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제 마음속에서는 희유한 캐릭터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 스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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