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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게 감상3

[에로게] 잊을 수 없는 한 순간의 기억 - 사랑×친애 그녀(2015) 우린 타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 말하지 않으면 모를 수밖에 없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언제 떠나갈지 알 수 없다. 좋아한다고 졸졸 따라다니는 히로인은 만화 속에만 있지, 현실에서는 좋아해도 졸졸 따라다니지 않는다. 사랑×친애 그녀(이하 코이카케)는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작품이다. 평범한 에로게와 달리 색다른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철저히 주인공 시점으로 진행된다. 현실의 연애처럼 세나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대화를 하지 않는 이상 알 수 없고, 그런 상황에서 피어나는 자기중심적 생각과 오해가 이야기의 중심에 조용히 자리 잡혀있다. 세나도 복잡한 사정을 가진 또 하나의 주인공이었고,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살아 숨 쉬는 캐릭터였다. 코이카케는 개인의 경험과 감성에 따라 평이 극과 극으로 갈린다. 풋.. 2021. 7. 21.
[에로게] 최고의 에고, 사랑 - 종말의 하늘 리메이크(2020) 3대 전파게로 유명한 "종말의 하늘"은 1999년 8월 27일에 발매된 작품인데, 작년 스바히비 10주년 특별판과 함께 종말의 하늘 오리지널과 동봉되어 발매되었다. 종말의 하늘(1999)을 플레이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스바히비와는 다른 맛이 있는 괜찮은 게임이었다. 항상 나오던 철학적인 요소도 흥미로웠고, 스바히비와 달리 정해진 분량을 담백히 그려낸 점도 좋았다. 스바히비의 원안이 되었던 종말의 하늘이기 때문에, 오랜만에 볼 수 있는 캐릭터도 있었고 새로 추가되거나 변경된 캐릭터도 있어 흥미로웠다. 특히, 중요인물인 마미야 타쿠지의 성우는 변경되지 않고 다른 성우는 모두 변경되었는데 이게 또 잘 어울려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요코야마 .. 2021. 5. 21.
[에로게] 내가 사라진 세계의 상냥함 - 벚꽃의 구름*스칼렛의 사랑(2020) 사쿠렛은 추리물 형식을 하고 있는 타임리프물로 나는 2020년 야겜 원탑이라 생각한다. 시나리오 라이터의 전작인 어메그레는 억지 해피엔딩이라 약간 불만족스러웠다. 나는 어메그레에 대한 다른 사람의 평가에 부정적이다. 어메그레는 세드엔딩으로 끝냈어야 할 작품이었다. 하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냈다는 이유만으로 높게 평가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나는 세드엔딩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사쿠렛은 해피엔딩으로 끝내도 될 법한 작품이었는데 세드엔딩으로 끝나버렸고, 어메그레의 해피엔딩을 좋아했던 사람들은 세드엔딩이라는 이유로 사쿠렛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해피엔딩 찬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쿠렛은 해피엔딩인 게 조금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세드엔딩 나름대로 괜찮은 여운이 있었다. 마지.. 2021.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