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텍사스 홀덤

[텍사스 홀덤] 나노노코 히어로 콜이란? (히어로 콜 뜻, 의미)

by ㅁㄱ 2021. 9. 28.

(세부행 티켓을 얻을 수 있는) 세틀라잇 대회에서 1등을 하기 위해 참가한 토너먼트에서 빡센 견제를 당하다, 선영의 말을 듣고 대담하게 플레이하는 방향으로 틀어버린다. 그 과정에서 나온 장면이다. 누구 플레이 닮았다고 하고, "나노노코 히어로 콜"이라고 중얼거리는 장면. 

해당 장면이 만화 초창기 시절이라 이거 볼 때 나노노코 히어로 콜이라고 검색해도 유의미한 단어를 찾지 못 했었다. 특히 한글 자료가 매우 척박하고, 제대로 검색하려면 영어로 해야하는데 당시엔 번역기 있는 시절이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히어로 콜이니까 영웅 콜인가? 하고 작품 뉘앙스적으로 대충 지나가기도 했었다. 홀덤을 모르면 그렇게 생각하고 굳이 단어 확인 안 하고 뉘앙스로만 캐치하고 넘어가면 그렇게 이해하게 될 수도 있다.

그치만 히어로 콜은 그런 의미가 아니다.

이걸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해당 장면을 받아들이는 느낌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히어로 콜은 블러핑을 캐치하고 대응하는 베팅을 하는 걸 의미한다.

왜 히어로 콜인가? 
(아래부터는 원사운드 텍사스홀덤 스포 주의)

기수의 처음 핸드는 K10s(K다이아, 10다이아)였다.

그리고 상대가 선 베팅이었다. 상대가 레이즈를 했고 패는 확인해보자는 듯이 콜을 받았던 게임이었다.

그리고 깔렸던 패는 A다이아, Q클로버, Q다이아

기수는 K하이밖에 안 되는 패인데, 상대는 여기서 또 레이즈를 했다.

금액까지 나와있진 않아서 디테일을 따질 수는 없지만, QQ 상황에 레이즈를 했다면 보통 AA, QQ의 가능성을 예상할 수밖에 없다. 2, 3 들고 레이즈를 하는 블러핑을 하면 확인해보자는 식으로 나와서 망할 수도 있어서 나름의 확률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즉, 패를 모르는 상황에서 기수는 상대가 AA, QQ의 투 페어나 QQQ의 트리플 등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기수는 그걸 이기려면 플러쉬나 스트레이트가 나와줘야하는 상황이지만 플러쉬가 그리 높은 확률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다이아가 4개라 1장만 다이아 나오면 되는 거 아니냐? 싶겠지만, 패 2장 동안 플러쉬가 만들어질 확률은 30%가 채 되지 않는다. 스트레이트는 그보다 낮다. 

그런 상황에서 상대는 AA, QQ의 베팅 가능성이 있을 법한 베팅을 보여준다.

그리고 패를 하나 더 보고 (6하트) 서로 체크. 

마지막 카드로 3하트가 나오면서 상대가 고민하지 않고 올인을 했다. 

바닥 패는 A다이아, Q클로버, Q다이아, 6하트, 3하트로 기수는 망한 패나 다름없다. 그런데 상대가 초반부터 레이즈를 쳤고 강한 모습을 보였고, 마지막 올인도 고민하지 않고 했기 때문에 AA QQ 투페어나 QQQ 트리플의 확률을 무시하기가 힘들다.

특히 기수는 레이즈에 응하는 콜, 체크만 했기 때문에 패가 완성되지 않았다는 게 엄청 뻔한 상황이었다. 마지막에 다이아가 떠서 운으로 플러쉬가 됐다면 기수가 다 먹는 판이었겠지만, 결국 완성되지 못 한 상황에서 상대가 올인을 했다는 거다. (마지막이 다이아였으면 상대도 플러쉬 생각하고 올인을 하긴 힘들었을 듯)

그런 상황에서 K 하이로 올인을 받는다? 쉽지 않다.

들어간 금액이 있더라도 폴드하고 조금 나은 패를 노리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하지만 플럽 이후 베팅이 이상하지 않았냐면서 "K하이 노려볼만하지 않냐?"는 말을 듣게 된다. 그래서 기수는 선영의 분석(정말로 A, Q가 있어서 투페어나 트리플이었으면 더 강한 베팅을 했겠지라는 이유)을 등에 업고 과감한 올인 베팅을 하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나노노코 히어로콜이라는 표현은 기수를 띄워주기는 말이 아니라 사실상 선영을 띄워주는 말이다. 기수는 극수비적인 플레이만 하다 선영의 말을 듣고 플레이를 바꾼 거고 마지막 판단도 거의 선영이 한 거였으니까.

만화 5번도 넘게 정주행 했었는데 최근에 다시 정주행하다가 내가 제대로 된 의미를 파악하지 않고 만화를 보고 있다는 걸 알았다. 나처럼 착각(?)하면서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