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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스트랜딩

[데스 스트랜딩] 초보자가 재밌게 즐기기 위한 팁

by ㅁㄱ 2020. 12. 24.

"[게임 리뷰] 데스 스트랜딩 리뷰"라는 글을 올렸었는데, 이 글에서 말했다시피 데스 스트랜딩은 최소한의 조건을 갖춰야 게임을 재밌게 즐길 수 있다. 그런데 조건을 숙달하기까지의 과정이 길고 반복적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통과를 하기 전까지는 똥겜이라고 느끼는 게 이상하지 않다. 

데스 스트랜딩에 재미를 붙이려면 BT를 이해하고 뮬에 대응하는 방법을 익혀야만 한다.

누군가는 말할지도 모른다.

"초반에 프래자일 나올 때랑, 소각장 퀘스트 영상에서 다 알려주는데요?"

그거야 콘솔게임을 주로 하는 님 생각이고, 데스 스트랜딩이라는 게임의 유명세를 겪었던 사람이 지금 스팀에서 반값 할인하는 걸 보고 사는 평소에 롤이나 배그 정도나 하고 가끔 유행하는 게임만 찍먹해보는 라이트 유저가 생각하기엔 절대로 그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

이게 "눈에 보이는 몬스터"라면 직관적이라 괜찮다.

세키로가 아무리 개같고 거지같애도 눈에 보이는 몬스터기 때문에 우리는 몬스터를 보면서 자꾸만 죽고 또 죽고 또 죽고 리트라이를 해도 답답하진 않다. 특히 패는 맛이 있기 때문에 죽는다고 답답함을 느끼진 않는다. 

하지만 데스 스트랜딩은, 내가 대응을 "못 하는" 내가 도망자의 역할이 되는 게임이다. 적어도 초반에는 말이다. 나중에는 BT도 죽이고 뮬도 죽이고 하지만 초반에는 BT에게도 도망다니고 뮬에게도 도망다니기만 한다. 내가 대응을 전혀 할 수 없다. 그런데 안 걸리는 방법도 없다. 촘촘하게 배치되어있다.

 

1. BT(게이저)는 "처음에" 눈에 안 보이고 거리를 잴 수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그러니까 오드라덱이 발동한 시점부터 BT를 경계하게 되고, 오드라덱의 신호가 바뀔 때마다 BT를 경계하게 된다. 그런데 오드라덱을 아무리 키보드 Q로 눌러봐도 안 보인다.

[데스 스트랜딩] 초보자가 데스 스트랜딩을 재밌게 하기 위한 팁 - 오드라덱

왜? BT(게이저)가 주변에 없는데 오드라덱이 울리니까.

뉴비는 아니 도대체 어디있다는 건데! 하면서 앞으로 가야하는지 뒤로 가야하는지 답답함을 느낀다.

울리기 시작할 즈음에 내 옆에 없고 조금 더 멀리있다는 걸 모르기 때문에.

오드라덱의 감지 신호가 조금 더 빠르게 신호를 줘야 Q를 눌렀을 때 게이저를 볼 수 있는데, 오드라덱이 어떤 상황에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에 따른 설명이 전혀 없기 때문에(그저 가까이 있으면 더 크게 울린다는 막연한 설명 뿐이다), 처음엔 너무 과도하게 경계하고 그 다음엔 계속 눌러도 안 보이니까 직진하다가 BT(게이저)를 못 보고 BT(헌터)를 불러내고야 만다.

 

2. 그런데 BT(헌터)가 눈에 보여도 문제다.

맨 처음 BT 출몰 지역 퀘스트가 소각장 퀘스트다. 소각장 퀘스트는 소각장에서 나갈 때 입구에 BT(게이저)가 여러 마리가 서 있는데 이는 BT(게이저)를 피해갈 수 없는 구역이다. 대개 우리가 BT 출몰 지역으로 가는 퀘스트를 받으면 "절대" BT(게이저)에게 안 걸리고 갈 수 없게 BT(게이저)가 배치되어있다. 처리를 하던지 걸린 다음에 잘 넘어가던지 둘 중에 하나를 하라는 얘기다.

그런데 초반에는 BT에 대응할 무기가 전혀 없다. 그렇다보니 무조건 인지 도장을 받고 나를 따라오는 발자국을 만나게 되어있다. BT를 피해야 하는 존재라고 영상에서 그렇게 많이 말해놓고 정작 나는 BT를 인지 당한 채로 지나가야 한다.

[데스 스트랜딩] 초보자가 데스 스트랜딩을 재밌게 하기 위한 팁 - BT(헌터) 발자국

결국 BT(게이저)에게 걸려서 내 주변에 헌터 발자국이 따라붙는데 놀랍게도 숨을 참아도 계속 옆에 머문다. 내가 플레이를 잘못한 걸 수 있는데 나는 스테미나 게이지가 박살날 때까지 숨을 참았는데도 옆에서 발자국이 머물렀고 결국 숨을 쉬어야해서 숨을 쉬니 걸려서 죽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어차피 숨을 참으면 모르니까 숨을 참은 채로 계속 가면 되고 숨을 참은 채로 지나가면 그 영역에서 더 빨리 빠져나갈 수 있다. 더 빨리 나가는지는 확실하진 않은데 여하튼 내 체감상으로는 그랬다. 

그런데 게임에선 "숨을 참고 계속 앞으로 가면 된다"고 알려주지 않는다. "숨을 참으면 된다"고만 알려주지. 우리는 영상 컷씬을 통해 마치 숨을 참고 제 자리에 있어야되는 듯이 배웠지만, 사실 숨을 참은 채로 계속 앞으로 가야만 한다. 언제 갈지도 모르는 채로 숨만 참으면 안 갈 수도 있다(나는 그랬다).

 

여하튼 1과 2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오드라덱의 사용법과 대응 방법을 정확히 숙지를 해야한다.

내가 지금까지 말한 오드라덱은 아까 위에서 첨부한 이미지로 보여준 삼각대 같이 생긴 무언가다. 이는 평소에는 발동하지 않지만, BT가 출몰하는 장소에 진입하게 되면 배경 소리가 바뀌고 이펙트가 발생한다. 그리고 샘이 "느꼈니?" 같은 소리를 한다. 이 때까지는 근처에 있는 건 아니나 BT가 있는 지역에 들어왔다는 의미다.

그리고 조금 더 깊숙히 들어가면 아래와 같은 컷씬이 나온다.

[데스 스트랜딩] 초보자가 데스 스트랜딩을 재밌게 하기 위한 팁 - 오드라덱

이는 BT가 근처 어딘가에 있다는 얘기다. 다만 "내가 볼 수 있는 거리"에 있진 않고, 일정 수준 안에 들어왔다는 정도의 표현이다. 이 때부터 오드라덱이 발동하기 시작하면서 삑 . . 삑 . . 삑 . . 하는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내가 말한 부분이 이 부분이다. 이 때부터 뉴비는 BT가 근처에 있다고 생각하고 Q로 자꾸만 확인을 하는데, 어차피 없기 때문에 당연히 발견할 수 없다. 답답해할 필요 없고 계속 가던 길 가면 된다. 오드라덱이 방향이 바뀌든 뭘 하든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어차피 가까이 있는 거 아니니까. 

그렇게 가다보면 오드라덱이 더 크게 발동하기 시작할 때가 있다. (파란불)삑 . . 삑 . . 이 아니라 (파란불)삑 - 삑 - 삑 - 삑 - 수준으로 올라갈 때가 있는데 이 때부터 Q를 눌러 오드라덱을 사용하면 BT가 보이기 시작한다.

[데스 스트랜딩] 초보자가 데스 스트랜딩을 재밌게 하기 위한 팁 - BT(게이저)

이렇게 생긴 BT(게이저)를 볼 수 있다. 게이저는 한 공간에 멈춰 서서 약간의 움직임만 보이기 때문에, 최대한 우회해서 가면 된다. 다만 퀘스트를 하고 있을 경우 무조건 조우하게 배치가 되어있다.

가까이 가지 않고 보고 싶다면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된다. 그럼 멀리 있는 것도 보인다.

여기까지만 알아도 BT 지역에서 스트레스 받는 일은 줄어든다.

그리고 아까 말했다시피 우회해도 어차피 BT가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만남은 가질 수밖에 없다. 나중에야 무기를 받게 되어 괜찮지만, 초반에는 무기가 없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게 얼마 없다.

몰래 다가가서 오줌을 싸거나(..) C로 몸을 숙인 다음 숨을 참고 지나가야 한다.

게이저에게 걸리는 범위는 그렇게 넓지는 않다. (주황색) 삑 삑 삑 삑 삑 상태에서 발각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드라덱이 강한 신호를 보내줄 때부터 숨을 참고 그대로 지나가면 걸리는 일 없이 지나갈 수 있으며, 만약에 게이저에게 발각되서 헌터가 따라붙더라도 숨을 그대로 참고 계속 직진하면 웬만해선 피해갈 수 있다.

다만 숨을 너무 오래 참을 순 없기 때문에 헌터가 바로 옆에 있는데 스테미나가 다 떨어지면 당연히 보이드아웃행이다.

 

이 정도만 알고 있어도 BT가 무엇인지 이해를 했기 때문에 BT 지역에서 스트레스 받는 일은 줄어든다. 그게 뭐가 뭔지 몰라서 고통받지 않고, 내가 확실히 적을 인지하니까 할만해진다. 

그래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긴 한데, 이는 데스 스트랜딩이 연출을 잘 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연출로 사람의 감정선을 건드린다. 그리고 잘 만든 게임은 대개 배경음악을 잘 사용한다. 포탈도 터렛과 만날 때 귀여운 터렛밖에 없는데도 엄청 무섭고, 마지막 글라도스와의 타임어택도 별 거 없는데도 엄청 무섭게 잘 해놨던 것처럼, 데스 스트랜딩이란 게임에서 내게 스트레스를 주는 분위기는 음산한 분위기인데 그게 다 배경음악 때문이다. 소리를 끄면 무서움에서 오는 기분 나쁨을 줄일 수 있고 스트레스도 덜 받을 수 있다. 대신 몰입도가 떨어질 순 있다.

 

 

그리고 BT를 이해했다면 이제 뮬을 알아야 하는데, 게임을 하면서 주황색 빛으로 반짝 거리면서 뛰어오는 친구들을 봤을 거다. 테러리스트 같은 건 딱히 신경쓸 필요가 없다. 그건 엄청 나중에 나오니까. 여하튼 초중반에 나오는 건 뮬인데, 지도를 보면 주황색 테두리로 감싸진 지역에서 출몰된다. 캡쳐는 없지만 당장 지도를 켜고 보면 주황색 포스트 박스 하나와 그 근처로 주황색 테두리가 쳐진 부분이 있을 거다. 그게 뮬이 출몰하는 장소다.

그런데 뮬이 출몰하는 장소라고 하더라도 초반에는 뮬이 많이 나오지 않고, 뮬을 무시하고 직선으로 미친 듯이 달리기만 해도 사실 마주칠 일은 거의 없다. 나중에는 수가 점점 늘어나서 그럴 수는 없게 되지만, 초반에는 그게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그리고 아예 바깥으로 우회하는 게 아니라면 결국 걸릴 수밖에 없다. 비가 올 때는 뮬이 활동하지 않기 때문에 괜찮지만, 날이 좋은 날에는 뮬이 활동을 하고 스캐너도 열심히 돌리기 때문이다. 

뮬이 출몰한다고 나와있는 지역의 테두리에는 화물감지기가 있고, 화물을 지고 화물감지기 옆을 지나가면 내 화물이 발각되고 뮬이 스캔 당한 내 화물의 위치로 달려오기 시작한다. 내 위치가 아니라 화물이 스캔당한 그 장소로 뛰어간다. 그리고 자신의 센서를 발동하면서 새로이 관측한 내 화물의 위치로 달려오고, 엄청 가까워져서 내가 육안으로 보이게 될 경우 나를 공격한다.

공격한다고 죽는 건 아니다 단지 화물을 뺏길 뿐.

여하튼 이 때는 뮬이 그렇게 거슬리는 존재까진 아니다. 문제는 회수 퀘스트가 발생하는데, 회수 퀘스트 때 무기 사용법조차 한 번 밖에 안 알려줘서 기억이 안 난다는 점이다. 아까 말했다시피 BT에 대한 설명이 많이 부족한 상태서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과 똑같은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우리가 뮬에게 할 수 있는 행동은

주먹으로 때리거나(나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데 주먹으로 때릴 수 있다고 한다 - V키), 상자를 던지거나(상자를 들고 V키), 스트랜드로 포박하면 된다. 주먹으로 때리거나 상자를 던져 맞추는 건 포박이 아니라 기절이므로 동료가 깨울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데스 스트랜딩] 초보자가 데스 스트랜딩을 재밌게 하기 위한 팁 - 스트랜드 사용

초보 때는 스트랜드의 존재 자체를 몰라서 안 하게 되는데 1번을 꾹 눌렀을 때 스트랜드가 무기에서 보인다. 수풀 속으로 들어가서 타이밍을 본 뒤 숙인 채로 천천히 몰래 접근해서 뒤에서 스트랜드를 사용하면(오른클릭으로 조준한 후 왼클릭) 바로 포박할 수 있다.

 

이 두 요소만 정확히 인지하면 할 만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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