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링피트 운동 일지 6-7일차 (링피트 리뷰)

[링피트] 링피트 운동 일지 6-7일차 (링피트 리뷰)

6일차 (2021년 3월 28일)

6일차가 되니 요가 자세도 생기고 스킬 구성도 늘어났다. 나는 지방 연소 위주로 해야하는데, 초반이 지나니 스킬(운동 방법)이 너무 많아졌다. 뭘 골라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스킬을 다 사용할 수 없어 아쉽다.

그리고 스킬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게임 플레이에 딜레마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스킬을 선택하는 부분에 있어 운동으로서의 선택과 게임으로서의 선택이 나뉘게 된다.

링피트 스킬을 보면 운동 난이도가 낮고 데미지도 높고 광역도 들어가는 스킬이 있고, 반대로 운동 난이도는 높고 데미지는 낮고 단일 데미지인 스킬도 있다.

운동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운동 난이도가 높은 스킬을 선택해야하겠지만, 운동을 위한 스킬을 선택하면 단일 데미지고 데미지도 낮다보니 몬스터가 5마리나 나오면 스킬을 정말 많이 사용해야 한다. 게임 난이도가 확 올라가버린다.

어떤 게이머가 3회로 클리어할 수 있는 스킬을 놔두고 10회를 해야 클리어할 수 있는 스킬을 사용할까? 링피트가 아무리 운동 컨셉이라도 결국 게임이고 우리는 게이머라서 운동을 위해 어렵고 데미지 작은 스킬을 사용하지 못 한다. 

몬스터 색이 내가 주로 쓰는 스킬이 아닐 경우 이 문제는 더 심화된다. 몬스터를 상대할 때 너무 복불복이다. 몬스터의 색, 몬스터의 수도 문제고 운동 스킬의 난이도와 데미지가 크게 연관성이 없다. 

스킬의 대기턴이 3-4턴이라 스킬을 골고루 써야하고 몹도 다수로 나오지 않고 한 마리씩만 나오고 몬스터 색도 없었으면 참 좋겠는데, 대부분의 몬스터가 2마리 이상의 다수로 등장하고 색도 다양하다. 너무 피곤하다.

거기다 주로 딜을 넣는 스킬은 6개 중에서 보통 2-3개 정도다. 소수의 스킬만 반복 사용하다보니 운동이 제대로 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게임과 운동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겠다.

분명히 링피트는 나를 움직이게 만들지만, 나는 '링피트 때문에 운동을 시작한 사람'이 아니다. 그저 최근에 의욕이 남아 돌기 때문에 운동을 하고 있을 뿐이다. 굳이 링피트가 아니라도 상관없었다. 다른 운동이어도 괜찮았다. 어떤 운동이든 상관없었다면 링피트보다 일반 운동이 훨씬 효과도 좋고 낫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그렇다고 링피트를 손절할 순 없다.
어떻게든 스위치와 링피트를 구매한 뽕을 뽑아야 한다. 망할 빈민 마인드. 

이렇게 별로라고 말하고 있긴 하지만,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은 나름 장점이다.

내가 아무 운동이나 상관없다고 했어도 굳이 헬스를 끊지는 않았을 거 같고, 사이클은 이상하게 탈 때마다 고추에 쥐가 나서 못 타겠고, 밖에서 가볍게 유산소나 했을 텐데 그랬어도 내가 3일 이상 했을까 잘 모르겠다. (내가 깨닫지 못 했을 뿐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데, 내가 만족감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내가 몰라서 자꾸만 불평하고 있는 걸까?)

 

어쨌든, 위 언급한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커스텀 모드로 할까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게이머고, 솔직히 게이머라면 스토리 모드를 깨고 싶다. 다들 그렇지 않나? 캠페인과 스커미시가 있으면 당연히 캠페인 올클을 한 뒤에 스커미시를 하고 싶지 않나?

최종 스테이지가 어디까지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스테이지가 올라갈 때마다 스테이지 한 단계를 클리어 하는 시간이 점점 증가한다. 3마리의 몬스터가 나왔을 때 광역기로 조지지 못 하니까 스쿼트 한 번 할 걸 두 번 해야하고, 쫄몹을 또 따로 잡아야하는 일이 자꾸만 벌어진다. 그렇다고 게임 쉽게 하자고 쉽고 데미지 센 광역기 스킬 쓰기도 왜인지 찜찜하고.

덕분에 게임 클리어 만족도가 점점 떨어진다.

정말 스토리 포기하고 커스텀 모드로 들어가서 운동 기구로 사용해야 하는 걸까? 

정말로 운동이 목적이면 링피트 말고 헬스를 끊자. 

 

7일차 (2021년 3월 29일)

상위 스테이지로 갈수록 피곤함이 올라간다.

스테이지 수준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보트 스킬을 배운 이후부터 이상하게 피곤하다. 이 자세가 운동이 되는 자세인지 되지 않는 자세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다보면 너무 빨리 지친다. 운동하는 기분은 전혀 안 나고 몸만 지친다. 링콘으로 복부를 누른 채로 좌우로 움직이는 운동.. 운동 되나 정말? 운동은 안 되는데 힘만 많이 들어간다. 그리고 보트 한 번 타면 죄다 코스가 더럽게 길다. 짜증난다. 보트 타는 거 말고 전부 뛰는 걸로 하고 싶다. 

그리고 게임 짐에서 마운틴 자세를 시켰는데 내가 잘 못 하는 자세(힘이 많이 빠지는 자세)라 하다가 너무 화가 났다. 어제까지는 1시간씩 할 수 있었는데 오늘은 내가 싫어하는 자세만 잔뜩 나오니 너무 빨리 지쳤고, 그래서 1시간을 결국 다 못 채우고 그만하게 됐다. 그리고 40-50분 가량 했는데 게임에 찍힌 시간은 19분. 이상하다.. 

너무 비효율적이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며칠 뒤 그만할 거 같아서 일단 커스텀 모드에 내가 하고 싶은 운동을 따로 설정해놨다. 오히려 커스텀 모드로 운동을 하고, 남는 시간에 게임 스테이지를 조금씩 진행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