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브로시아는 마법소녀 셀레스포니아를 제작한 서클의 전작이다.
얼마 전 마법소녀 셀레스포니아를 매우 재밌게 했기 때문에, 전작도 명작이라고 불렸다고 그래서 해봤다. 셀레스포니아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확실히 잘 만들었다고 생각은 되는데, 다만 역체감을 조금 느끼는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개인적으로 셀레스포니아를 하고 암브로시아를 하는 건 비추천한다. 이왕 한다면 셀레스포니아를 하고 암브로시아를 하기보다, 암브로시아를 하고 셀레스포니아를 하는 걸 추천한다. (순서를 그렇게 정할 수 있을진 잘 모르겠지만) 암브로시아를 먼저 한 사람에겐 확실히 암브로시아도 명작이었을 거 같다. 최신작에 비해 아쉬워서 그렇지.
어떤 특정 부분이 아쉽다기보다 전체적으로 전부 다 (상대적으로) 아쉽다.
셀레스포니아 할 때 되게 짜증났던 점이 있었다.
씬이 나올 때 텍스트가 은근히 길어서 타이밍 맞추는 게 힘들다는 점이었다.
나는 차분해졌는데 텍스트는 그 뒤에도 한참 나와서 답답한 적이 있었다. 뭐가 이렇게 길어 왜 자꾸 씬은 전부 2회씩이야 하고 투덜거렸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암브로시아를 해보면 선녀 같은 장점이라는 걸 알게 된다.
암브로시아를 보면 씬이 은근히 짧다. 나는 아직 도달하지 못 했는데 게임에선 이미 도달해버리고 끝나버려서 아? 하면서 아.. 하는 상황이 많이 나온다. 이래서 조절 못하고 일찍 끝내는 남자 안 좋아하는 거구나 깨닫게 된다. 같은 씬을 또 보기는 싫고 그렇다고 다른 씬을 찾자니 다른 씬도 짧아서 자꾸 불완전 행위를 계속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이게 진짜 단점 중의 단점이다.
씬 자체는 많은데 씬의 길이가 은근히 짧다.
암브로시아에 성우가 없고, 셀레스포니아엔 성우가 있다는 엄청난 차이조차 중요하지 않게 보이는 나쁜 단점.
그리고 두 번째로 셀레스포니아에도 있었던 단점이긴 한데, 나는 이거도 정말 큰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셀레스포니아에 비밀클럽 씬이 있다. 히든 보스였나 그냥 보스였나 기억이 안 나는데 보스 패배씬이 있다. 거기서 패배하면 조교를 당하게 되는데 그 때 도망 성공 확률이 5%에서 시작해서 한 번 할 때마다 도망 성공 확률이 5%씩 증가한다. 그런데 계속 당하면 100%까지 올라가게 되는데 100%가 되어도 나를 풀어주질(버려주질) 않는다.
텍스트로 말해서 이해하지 못 하는 사람도 있으려나?
내가 최면에 걸렸다고 생각해보자. 최면에 걸렸으면 내가 도망갈 수 있을까? 최면에 걸렸으면 내가 도망갈 수 없다. 조교도 마찬가지다. 조교가 됐으면 도망가지 '않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비밀클럽 씬은 도망갈 확률이 5%씩 계속 올라가는데 100%가 되어도 계속 증가한다.
플레이어가 장소를 벗어나야하는데 '플레이어가 도망가는 선택지를 눌러서' 도망가야 한다. 분명히 내 캐릭터는 조교당했는데 왜 내가 눌러야하지? 당연히 게임 제작자가 100%가 됐을 때 "이제 질려서 버렸다" 같은 문장으로라도 거기서 벗어나게 해줘야 한다. 그래야 스토리 진행이 가능하다.
그런데 그게 없으니까 결국 (분명히 조교를 당했는데) 조교를 당했는데도 '도망간다'를 눌러서 도망가야 한다. 이러면 게임 몰입감이 확 떨어지면서 아..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셀레스포니아는 그런 장면이 하나인가 밖에 없었다.
반면 암브로시아는 이런 장면이 은근히 많다.
이 두 단점이 정말 크고, 역체감이 확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 외에는 셀레스포니아와 크게 다르지 않아 재밌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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